경암동철길마을 야간산책.야경(군산여행)

2021. 3. 31. 03:36지구별여행이야기/전라남도.북도

20210325

 

대전출발-군산-새만금방조제.해넘이휴게소. 일출 - blog.daum.net/chulinbone/8994

[군산식당] 일흥옥-콩나물국밥.아침식사(백년가게.월명동) - blog.daum.net/chulinbone/8993

[▶] 고군산군도 대장도 대장봉.장자할매바위-군산여행 - blog.daum.net/chulinbone/8995

[▶] 대장도 대장봉 드론촬영(MAVIC2PRO.군산.고군산군도) - blog.daum.net/chulinbone/8996

[장자도카페] 호떡당-꿀호떡.꿀치즈호떡(군산.옥도면.장자도리) - blog.daum.net/chulinbone/8997

장자도 장자대교. 장자할아버지.장자할매동상(고군산군도) - blog.daum.net/chulinbone/8998

[선유도식당] 남도밥상-박대구이정식.바지락국(선유도리) - blog.daum.net/chulinbone/8999

[▶] 선유도해수욕장.선유대교.고군산대교.신시도교차로 - blog.daum.net/chulinbone/9000

[▶] 무녀도.고군산대교주변 드론촬영.해무(MAVIC2PRO.고군산군도) - blog.daum.net/chulinbone/9001

[군산식당] 황해짬뽕집-황해짬뽕.찹쌀탕수육맛보기(영화동) - blog.daum.net/chulinbone/9002

초원사진관.8월의크리스마스(신창동.군산여행) - blog.daum.net/chulinbone/9003

[▶] 군산 영화동.장미동일대 드론촬영.해무.구름속도시풍경(MAVIC2PRO) - blog.daum.net/chulinbone/9004

[군산빵집] 이성당-야채빵.단팥빵(중앙로1가) - blog.daum.net/chulinbone/9005

군산 근대문화거리풍경-신흥동일본식가옥 외 여러곳 - blog.daum.net/chulinbone/9006

고우당게스트하우스. 고우당카페.찻집(군산여행) - blog.daum.net/chulinbone/9010

경암동철길마을 야간산책.야경(군산여행) - blog.daum.net/chulinbone/9007<현재게시물>

[군산먹거리] 중동호떡(경암동) - blog.daum.net/chulinbone/9008

 

고등학교 친구와 여행중입니다. 고군산군도를 다녀오고, 군산에서 저녁먹고, 군산을 그냥 떠나려니 아쉬워서 대표적인 관광지중 하나인 경암동철길마을에 왔습니다. 이곳은 예전에도 몇번 왔던 곳으로 나는 이곳에서 실제로 기차가 운행할때 직접 눈으로 보았던 경험도 있어서 올때마다 옛날 생각나는 추억의 장소입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아는형도 같이 왔었던 곳이라 마음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20050524 - blog.daum.net/chulinbone/1933

20120624 - blog.daum.net/chulinbone/1836

20150727 - blog.daum.net/chulinbone/4861

20210325 - blog.daum.net/chulinbone/9007

 

몇 년에 한번씩 오다 보니, 올 때마다 조금씩 변화가 생깁니다. 이전에 없었던 간이역 같은 역사도 보이고, 기차모형도 있고, 멀리서 보고 진짜 아이들인 줄 알았던 철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동상도 있습니다. 저녁시간이고 오늘 군산에 해무가 낮게 깔려서 그런지 쌀쌀한 밤이라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경암도 철길마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사진도 전시되어 있고, 모니터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시설도 야외에 있었습니다.

 

경암동철길마을은 한때, 아주 많이 유명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던 적도 있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방문객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은 평일이고 저녁시간에 해무로 인한 낮은 기온 등으로 이곳을 거닐고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편안히 기차레일을 따라 왕복하는 산책을 했습니다.

 

 

중간에 어린시절 국민학교 교실 느낌으로 꾸며놓은 장소는 열려있었습니다. 맞은편 상점에서 운영하는 것 같은데,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판매하고 있는 곳입니다. 연탄불에 둘러앉아 쫀디기 같은 먹을거리들을 구워 먹기 위한 장소입니다. 추억의 불량식품(지금은 모양만)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운영 중입니다.

 

오늘 2곳 정도 상점이 열려 있었습니다. 성수기 때는 카페, 소품 등등 다양한 상점들이 운영되는 곳들이 많이 있으니 빠른 시간 안에 모든게 회복되어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경암동철길마을

총 길이 2.5km인 이 철길은 1944년 4월 4일. 신문용지 제조업체인 페이퍼코리아(주)가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해 만들어졌다. 5~10량의 컨테이너와 박스 차량이 연결된 화물열차가 오전 8시30분~9시30분, 오전 10시30분~12시 사이에 마을을 지나갔으며, 마을 중간 차단기가 있는 곳과 없는곳 모두 합쳐 건널목이 열한개나 되었고, 사람 사는 동네를 지나야 했기 때문에 속도가 느렸다. 기차가 지날 때에는 역무원 세명이 기차 앞에 타서 호루라기를 불고 고함을 쳐 사람들의 통행을 막았으며, 그 사이 주민들은 밖에 널어놓았던 고추 등 세간을 들여놓고 강아지도 집으로 불러들였다. 시속 10km 정도의 느린 열차는 2008년 7월 1일 통행을 완전히 멈췄다. 비록 기차는 사라졌지만, 소유의 경계가 없는 문과 벽, 빨랫줄, 텃밭 등 고즈넉한 마을 일상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현재 철길마을은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의 무대,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지와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 유명하다.

 

안내문에 있던 역무원들 세명이 호루라기와 호통으로 기차가 운행하도록 사람들의 통행을 막았다고 하는 부분에 직접 겪어본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구경 오고, 사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 호통이 아니라 욕을 해대는 역무원들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기차가 사라지고 그 당시의 역무원들도 볼 수 없지만, 기억이 되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생각납니다.

 

 

기차는 사라졌지만, 사람들이 찾아오고, 사람들이 남아서 그들만의 흔적들을 남기고 있습니다. 철로의 침목에 컬러로 색을 칠해놓고, 조명으로 인해 이쁜 기찻길이 만들어진 곳도 있습니다.

 

 

건널목이 있던 중간중간의 공간에는 구멍가게 같은 건물들이 있어서 여름에 시원하게 음료수 한 병 구입해서 마실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경암동 철길마을은 재개발이 되지 않는다면 이대로 오래도록 보존해도 괜찮겠다 싶은 장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기억들이 얽혀 추억이 멈춰있는 곳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