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의 윗세오름대피소 해발1700M - 제주도여행

2005. 8. 27. 14:00지구별여행이야기/제주도 산.오름.숲길

20050904

 

 

 

"윗세오름대피소"로 가는길을 360도파노라마로 담았다.

한라산 정상으로 가는 길중에 하나인데, 아쉽게도 이때의 윗세오름코스는 휴식련제에 들어가 있었다.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기간동안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여, 자연으로 하여금 자생의 시간을 준다)

지척에 있는 한라산을 바라보기만 해야할 뿐이었다.

한라산의 또다른 모습을 봐서 설레이던 시간 이었다.

왼쪽길의 끝에 윗세오름대피소가 작게보인다.

 

 

 

 

 

윗세오름으로 올라오는 길은 어른들이 흔히 말씀하시는 "천길낭떨어지" 였다.

끝도없이 올라가야만 하는 길처럼 느껴졌고, 가끔 들이닥치는 구름은 한치앞을 못보게 하였다.

 

 

 

 

 

 

구름이 주변을 감싸서 땅만 보고 걷다가 바람에 밀려 나타난 길옆의 절벽은 탄성과 무서움이 같이 온다.

 

 

 

 

 

 

 

 

산위에 바위들로 이루어진 걷기 힘든 길을 지나..

 

 

 

 

 


 

 

어느순간. 평지처럼 느껴지는 곳에 다다르니.. 사진과 같은 길이 나왔다.

목적지까지는 어느정도 남았는지도 모르게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그런데 어느 한순간!!!!!

나타나는 시원한풍경

 

 

 

 

 

 

윗세오름의 멋진 풍경에 감탄이 밀려온다.

 

나무로 만들어진 길이 끝없이 펼쳐진 정원에 있었다.

너무나도 신기하고, 정형화된 나무길의 모습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자연과 동화된 나무길의 모습에 빠져버렸다.

힘들다.. 지친다.. 생각하고 있던 순간이어서 그 감동이 더 했던것 같다.

 

 

 

 

 

 

 

 

 

 

나무길을 걸으며, 주변을 보니 넓게 펼쳐진 하늘위의 푸른정원을 보는듯하다.

 

 

 

 

 

 

 

노루샘이라고 불리는 시냇물이 나왔다.

이렇게 높은 산위에 졸졸졸 흐르는 냇물을 보니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

 

 

 

 

 

 

 

 

이때, 나무길 멀리 노루 한마리가 보였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길을 가로질러 넘어가는 모습을 보니 무척 반가웠다.

 

사람이 노루가 사는 땅에 침범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잠시 들었다.

 

 

 

 

 

 

 

길 끝에 윗세오름대피소가 보인다.

 

 

 

 

 

 

한라산이 보이는 윗세오름대피소

여기서부터 한라산까지는 입산통제구역이다.

휴식년제에 따라 통제되었다고 한다.

 



 

 

 

 

"천공의성 라퓨타"


 


 

멀리 보니 초원의 끝이 보인다. 구름이보인다.

이곳은 하늘에 떠있는 정원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니메이션 "천공의 성 라퓨타"가 생각난다.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한곳이 이곳이 아닐까?

 

꿈속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꿈인가보다.

피부에 스치는 바람이 느껴진다. 꿈이 아니다.

 

분명 "천공의 성 라퓨타"는 내가 서있는 이곳이었다.

 

*개인적으로 2005년 최고의 사진* 이다라고 멋대로 결정해버린 사진이기도 합니다*

 

 




 

윗세오름 대피소는 제주도에 들어간지 일주일쯤된 토요일에 올라가게 되었다.

윗세오름대피소에 촬영해야할 기상관측장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윗세오름에서는 한라산 정상을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은 수집된 정보에 의해서 알고 있었다.

대피소라는 말만 생각하고 올라갔던 윗세오름의 풍경은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돌아오는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내가 걷는 이 한걸음 한걸음에는 의미가 있었다.

내가 살아가는 한걸음이고, 언제나. 언제나.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의 발걸음이다.

 

*사진의 인물은 같이일한 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