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식당] 두꺼비집-한방수육정식.청국장.식혜(향수길75)

2020. 12. 15. 04:24지구별음식이야기/충청도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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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에 일이 있어서 방문했고, 점심시간이 지나서 식사를 하러 이동을 했습니다.

옥천읍 상계리(향수길)의 마을에 여러 식당들이나 카페들이 있는데,

주변에 정지용생가터가 있는 지역입니다.

 

그곳에 두꺼비집이라는 식당이 눈에 띄어서 아무런 정보 없이 방문했습니다.

어디, 산속의 산장 같은 분위기의 식당이었습니다.

 

바로 앞 길 건너에 넓은 공터가 있어서 주차를 했는데, 차량 진입로는 식당에서 200m 이상 떨어진

회전교차로 있는곳쯤에 있어서 돌아서 들어가 주차해야 합니다.

 

식당 내무는 통나무로 만들어진 2층 구조의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오랜 시간 식당으로 운영을 한 느낌이 가득 찬 곳이었습니다.

 

 

메뉴들이 지역위치 생각하면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해산물, 물회, 회 같은 것들이 있는데, 실제로 입구에 바다 생선들이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회를 먹을 수 있는데, 옥천이라는 내륙 깊숙한 곳에서 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처음 식당 들어올때, 물회를 먹을까?라고 생각도 했었는데,

주인아주머니의 추천으로 한방수육정식을 먹기로 하고 주문했습니다.

간장게장도 추천이었는데, 식당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한방수육을 주문하게 되었네요.

 

 

한방수육정식이 나왔습니다.

음식 나오는 시간은 길지 않았습니다. 청국장 끓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색색의 이쁜 반찬들이 셋팅이 되었습니다.

음식 내어줄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음식에 대한 철학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공받는 음식은 때때로 전부 다르다고 합니다.

오늘 먹은 반찬들 다음에는 못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날그날 재료나 상황에 따라 다른 반찬들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한방수육은 강황을 사용해서 삶아내서 노란색을 띠고 있었고,

강황 향도 은은하게 올라왔습니다.

상추, 깻잎, 당귀가 쌈채소로 같이 나왔고요.

 

 

 

반찬 중에 큰 접시에 담겨 나온 열무김치는 보기보다 강하게 매운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맛은 있는데, 한줄기 먹어보고 상당히 매워서 저는 더 이상 못 먹었습니다.

매운맛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괜찮겠다 싶었네요.

 

 

미역줄기 조린 것이라고 했는데,

꼬들꼬들해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돼지고기 탕수육도 직접 만드셨다는데,

수육 만들 때, 남은 고기들을 갈아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거 은근히 고소해서 맛있었습니다.

 

 

무 말랭이는 수육이랑 잘 어울리는 반찬이라,

쌈 싸서 수육이랑 같이 잘 먹었습니다.

 

 

다른 반찬들도 뭔가 조금씩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식감들도 좋았고, 맛도 좋았는데, 새감마저도 이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샐러드도 다른 곳에서 먹어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쫀득한 떡 같은 것도 있었는데, 무엇인지 물어보지 않았고,

사과, 맛살, 귤 등도 들어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대부분의 음식을 좋아하지만, 샐러드도 좋아하는 종류 중 하나라서 거의 혼자 다 먹었네요.

 

 

한방수육에는 기본으로 청국장이 같이 나왔습니다.

청국장도 냄새 안 나고, 수육과 같이 든든하게 잘 먹었습니다.

 

 

밥 다 먹고 나서, 계산할 때 보니, 셀프~ 식혜가 있어서

식혜도 한 컵 퍼서 잘 마셨네요.

식혜도 직접 만들어서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식당 중에 후식으로 식혜 만들어서 제공해주는 곳이 가끔 있는데,

이런 식당들은 전체적으로 음식들이 맛있고, 정성이 들어가는 곳이라는 개인적인 편견이 있습니다.

여기도, 우연히 방문했지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왔습니다.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쉬는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