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반대현장(129송전탑.평밭마을)행정대집행전날 방문기

2014. 6. 10. 16:00일상다반사/축제.행사

20140610

 

 

밀양송전탑 반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에서 같이 내려간 친구들과 밀양에서 만난 친구들.. 몇명이 밀양송전탑 129번으로 이동할때 같이 했습니다.

내일(6월11일) 행정대집행하러 경찰, 한국전력직원들이 온다고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데,

아침 일찍부터 경찰 1000여명이 송전탑현장 진입로를 막아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들도 어렵게 129송전탑에 갈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 모두가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자.. 라는 마음 같은 것이 느껴졌네요.

암묵적으로 동의한듯.. 내일은 정말 힘든날이 될것이다 라는 것을 마음속에 놔두고,

애써 밝은모습을 서로에게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싸워온 할머니들을 보고싶었습니다.

왜, 이땅에서 국민이 국가와 싸워야 하는지.. 서로 대안은 없는지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하네요.

 

9년 동안 밀양의 송전탑건설 반대에 대한 것을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서만 듣다가

오늘 많이 보고,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방문기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밀양송전탑 관련 내용을 추가했는데,

그것 지나면 계속이어집니다.

 

 

 

 

 

 

 

 

밀양송전탑 반대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몇가지 이야기 하자면,

 

서울, 수도권이 사용하는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 이며,

울산, 경남, 밀양을 관통하는 송전탑 161개중 밀양에 세워지는 송전탑이 69개 입니다.

 

한 지역에 69개의 송전탑이 세워지는데,

일반적인 송전탑이 아닌 세계에서 제일큰 송전탑으로 일반적인 송전탑의 5배 크기입니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사진 한장 올려봅니다.

사진의 아래쪽 사람들이 보이나요?

 

일반적인 송전탑의 5배크기의 송전탑입니다.

이 송전탑을 통해 765000V의 전기를 울산에서 부터 서울까지 보내는 것입니다.

 

높이 100m의 30층높이의 송전탑입니다.

 

 

단순하게 말해 이 크기의 송전탑이 존재하는 각 나라의 설치 비율이나, 설치 위치를 보면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는 756kV의 송전탑 자체가 없습니다.

최대 500KV의 송전탑까지 있고,

미국, 중국의 경우 전체 송전탑중 0.6~0.8%의 비율로 있으며,

위치도 사람이 없는 사막이나, 깊은 산속에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체송전탑의 2.6%가 756KV의 초고압송전탑이 있습니다.

총 900기정도의 송전탑이 756kV의 초고압용 이랍니다.

밀양의 경우 마을을 지나가거나, 논이나 밭을 지나가는 것이 또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당진화력발전소 부근의 756kV송전탑 아래에 폐형광등 50여개를

땅에 꽂아두고 불이들어오는지 실험을 했는데,

결과는 놀랍게도 폐형광등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불이 들어왔습니다.

형광등에 전기를 연결하지 않았는데 불이 들어오는 것은 주변에 전기장이 형성되서 그런것이라 하는데,

전기장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자기장이 존재한다고 하네요.

송전탑의 송전선로로 가까이 올릴 수록 더 밝게 빛이 난다고 합니다.

 

 

 

 

 

그 공간에는 전자파가 있는 것이 당연할테고,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명확한 검증이 없어서

관련업계에서는 계속 싸우고 있는 입장인데,

문제는 송전탑, 송전선로가 있는 지역의 주민들이 과거에 사망한 이유가 대부분 암이라는 것이고,

발병이나 사망원인이 송전탑이 세워지고 난 이후 부터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송전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로 인해 암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가 외국에서 나와도

한전은 수많은 사례중 하나이다 라고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은 오마이뉴스기사에서 가져왔고, 출처는 링크에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도 있으니 링크에 가셔서 읽어보세요.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1945846&CMPT_CD=IA289

 

 

 

일본의 원자력발전시설 파괴로 인해 세계는 원자력발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우리나라는 수명이 다한 고리원전을 다시 연장가동하기로 하고,

새로운 원자력발전소를 더 짓는다고 합니다.

그것들을 위한 송전탑이 지금 밀양에서 싸우고 있는 송전탑문제입니다.

 

대체에너지를 연구해야할 상황에서 10만년동안 원자력폐기물을 관리해야하는 비용은 생각하지 않는

원자력발전을 지금 당장의 이익을 위해 자연이라는 커다란 생명과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까지 실행하려는 것은

누군가의 배를 채워주려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네요.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했습니다.

이야기를 해서 좋은방향으로 풀어보자.

대책을 세워보자 였는데, 한전은 전혀 듣지 않고 빨리 완성해야한다는 이야기만 되풀이 하는 상황입니다.

 

단순히 생각해서 돈이 관련된 이야기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의 밀양송전탑 관련 글들을 읽어보았는데,

 

밀양 주민들은 보상보다는 대책에 대한 것을 원하고 있고,

한국전력은 돈에 대한것이 맞다는 판단이 드네요.

한국전력 본인들의 돈벌이에 살아있는 땅을 죽이는 모양이 되어버린 것이네요.

 

서울의 전력 자가수급은 2% 정도라고 합니다.

전부 지방의 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다 사용합니다.

 

평생 농사만 지었던 분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싸우는 것은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땅을 이어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송전탑현장으로 못가도록 진입로를 경찰들이 막고 있어서

어렵게 마을주민을 만나 트럭을 타고 현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화악산의 산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보이는 밀양시내입니다.

 

 

 

 

 

 

 

129번 송전탑이 세워질 위치의 바로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평밭마을로 가는 길목이고,

산 능선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계셨고, 특히 수녀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현수막으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전력이 대책을 세워주지 않아 주민들이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해서 도출해낸 지중화에 대한 대안을 검토하라는 글도 있는데,

전문가들의 이야기로는 땅속으로 송전선을 매립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한전은 대응을 전혀 하지 않고 송전탑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가장 빠르게 건설할 수 있는 방법이 송전탑이기 때문이랍니다.빨리 지어야 하는 이유도 분명 존재합니다.위에 링크 걸어둔 블로그에 자세히 이야기가 나와있습니다.간단히 말하면, 외국에 원자력발전 설비를 판매하기 위한 시설의 완성형 모습을 만드는 것이 목적인것 입니다.

 

 

 

 

 

 

 

 

 

 

 

 

 

 

9년 세월의 흔적이 여기 저기 남아있습니다.

 

 

 

 

 

 

 

 

 

 

 

 

 

 

 

 

 

 

 

 

 

이곳에 같이 올라온 일행중 한명입니다.

여러차례 밀양지역의 송전탑현장에 방문한 경력이 있어서 다시 찾았다고 합니다.

 

내일은 힘들어도 모두가 오늘은 힘을 내보자는 마음으로 함께 하나씩 준비한 것도 꺼내고,

여러가지 경험담도 이야기를 통해 나누었습니다.

 

 

 

 

 

 

아래 움막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올라가면 129번 송전탑이 세워질 자리가 있는데, 그곳에서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들도 계시고,

하룻밤을 지낼 텐트도 세우고,

 

 

 

 

 

 

 

 

 

 

 

 

 

 

방송국에서 나온 기자들도 있었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9년동안의 긴 싸움에서 몸으로 느낀 많은 것들을 이야기 하시는데,

왜, 이분들이 이렇게 싸워야 하는지 답답합니다.

 

 

 

 

 

 

 

밀양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화악산의 송전탑설치 예정지는

아름답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적어도.. 지금은...

 

 

 

 

 

 

 

 

 

 

 

 

 

 

 

 

 

 

 

오랜시간 이곳에서 지내온 흔적들이 많습니다.그동안 많은 분들의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도움을 주셨는데,내일이 문제입니다.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여생을 사셔야 할 할머니들이 이곳에서 힘들게 싸우는 모습이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할머니들 말씀이, 다 늙어서 우리가 무슨 이익을 본다고 이리 싸우고 있느냐고.. 말씀하십니다.어린시절부터 살아온 이좋은 땅을 망치는 모습을 볼 수만 없다고 이렇게 싸우는 것 아니냐고 하십니다.

 

 

 

 

 

 

 

 

 

 

 

 

 

 

 

 

 

 

 

 

산위에는 철쭉이 아직도 피어있습니다.

765kv의 초고압송전탑은 피복이 견디지를 못해서 피복이 없는 철선이 노출된 상태로 전기를 보내는데,

열도 발생해서 빗물이 닿아 떨어지면, 식물도 살지 못하는 땅이 된다고 하는데,

바로 그자리에 있는 철쭉입니다.

 

송전탑이 세워지면 다시는 이곳에서 볼 수 없는 꽃들이 되겠네요.

 

 

 

 

 

 

 

 

 

움박의 반대쪽의 숲속에도 사람들이 있습니다.

젊은분들인데, 이분들도 여기저기에서 모인분들로 이땅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많이 지쳐보입니다.

말은 없지만, 모두가 힘든상황이네요.

 

 

 

 

 

 

 

 

 

 

 

 

 

 

 

 

앞에 보이는 움막이 있는 곳에 송전탑이 세워진다고 합니다.

 

 

 

 

 

 

 

 

 

 

 

 

 

 

밀양송전탑 할머니들의 솜씨로 만들어진 음식입니다.

정말 맛있다고 다들 그래서, 웬지 기대가 되네요.

 

 

 

 

 

이곳에 온 사람들을 위해 직접 밥을 해서 주시는데,

먹어본 사람들은 다 맛있다고 하네요.

 

 

 

 

 

 

저는 많이 먹지를 않기 때문에 적당히 담았습니다.

맛있네요. 밀양할머니들의 마음도 느껴집니다.

 

그냥.. 우리네 할머니들인데, 마음이 우울하네요.

맛있게만 먹을 수 없는 현장 분위기가 더 우울하게 만듭니다.

 

 

 

 

 

 

 

 

 

 

 

식사할 만한 마땅한 곳이 없어서

대충 만들어진 테이블에서, 땅에 쪼그리고 앉아서, 서서...

주변에서 아무렇게나 먹는 밥이지만, 맛은 좋네요.

 

 

 

 

 

 

 

 

 

 

식사를 마치고, 설겆이는 여러사람들이 하는데,

수녀님들이 주로 하셨네요.

 

식사를 여러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하다보니, 설겆이 하는 사람들도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129번 송전탑건설예정 위치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멀리 보이는 송전탑은 완성된 송전탑이고, 번호는 잘 모르겠네요.

 

사진의 중간쯤 127번 송전탑 건설 예정지가 있습니다.

 

 

 

 

 

 

 

127번 송전탑 위치도 내일이면 철거한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지킨다고 가셨습니다.

모두들 오늘 밤은 잠을 못자고 뜬눈으로 보내리라.. 생각되네요.

 

 

 

 

 

 

누군가의 메모가 걸려있어서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그리좋으면 니네집 앞마당에 애지중지하던지"

 

나쁜것들로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 정당한 것은 확실히 아닌것 같네요.

 

 

 

 

 

 

 

드림캐쳐라 부르는 물건입니다.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만든것으로 가지고 있으면 좋은꿈을 꾸게 해준다는 미신이 있습니다.

 

현실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꿈속이라도 행복했으면 하는 누군가의 소망이 담겨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수녀님들의 결의는 대단했습니다.

이곳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밀양송전탑 문제는 오랜 시간이 지나 이슈가 적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힘든 싸움이 되겠지만,

이분들의 마음은 약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누군가와 싸워야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서로가 좋은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힘있는 한쪽의 이익을 위해 힘없는 자들이 피해를 봐야하는 현실에 우울합니다.

 

 

 

 

 

 

 

 

늦은밤까지 할머니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내일 행정대집행 할때 함께 하지 못하는 마음에 미안했습니다.

 

인사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평밭마을 올라가는 입구에 마을주민들이 길을 막고 앉아 계셨습니다.

먼저 가서 죄송하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네요.

먼길 잘가라고 하시는데, 미안한 마음만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뒤로 하고, 큰길로 걸어갔습니다.

 

 

 

 

 

 

 

마을 들어가는 입구에는 경찰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은 통제를 하지 않는데, 올라가는 사람들은 못올라가게 합니다.

 

취재하겠다는 기자들도 일일이 신분확인을 하고, 허가된 사람들만 올려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경찰병력들이 민생치안을 위해 힘을 써도 모자란데, 한국전력의 일에 안전을 위한다 하고,

한쪽의 입장에서 힘없는 국민을 통제하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의경으로 입대한 젊은이들도 한쪽의 이익을 위해 희생되어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네요.그들도 집에 가면 밀양할머니들 같은 분들에게 귀여움 받을 손주일텐데..

 

 

 

 

 

 

 

시골마을 올라가는 입구에는 8대의 경찰버스와 1000여명의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저들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대한민국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내일이 되면 행정대집행이라는 철거의 수순을 밟게 되겠지요.

힘없는 국민을 힘으로 눌러버리는 아픈날이 되겠지요.

미안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

 

[동영상] 경남밀양 129송전탑 Relive(리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