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손
2006. 3. 13. 18:00ㆍ철인뼈다귀™/나의이야기
20060313
어느날 내가 너무 아팠습니다.
밥도 못먹고, 너무 아팠습니다.
나의 왼손은 내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 생각을 했습니다.
더이상 아프지도 힘들지도 않게 혼자서 희생을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하나만 아프면 다 괜찮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손목의 혈관수술도 감수하고
주기적으로 꼿히는 굵은 바늘도 무서웠지만 참았습니다.
나의 왼손은 혼자 모든것을 감당하고 견디어냈습니다.
무섭고 아프고 힘들었던 고통의 시간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쉴 수 있습니다.
얼마나 쉴지는 모르지만, 이제는 쉴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다. 나의 왼손아...
언젠가 너의 도움이 다시 필요할거야.
그때까지 편히 쉬렴...
이식수술 받은후 6개월이 조금 지난 시간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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