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털고 꿈을 향해 달려가다

2004. 8. 20. 00:44철인뼈다귀™/나의이야기


 

사람들의 인생은 다양하고, 그 인생에서의 그들의 생각 또한 다양합니다.

 

2004년 1월은 제 인생에서 정말 큰 사건이 생겼었습니다.

"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은것이었죠.

 

처음에는 "그게 무엇인데요?  많이 아픈거에요? 하나도 안아픈데????"

라고 의사선생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것이었죠.

 

고모부가 투석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신부전증에 대한것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병이나, 건강에 대한것은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을때였으니까요..

 

갑작스레 다가온 신부전증으로.. 당황도되고, 어떻게 무엇을 해야할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병원에서 20일정도 입원해있으면서... 정말 아무 생각도 할 수없었습니다.

 

차츰.. 안정되어가면서.. 또, 투석에 익숙해 져가면서...

큰 대학병원에 있던 저는 시골의 작은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아는 형이 카페오픈한다고 도와달라고 해서 옮겼는데.. 큰대학병원에서는 몰랐는데.

병원이 너무 조용하더군요. 투석바늘 끼우고 나면, 모두가 죽은듯이. 조용히...

각자의 세계로 들어가는데... 적응하기가 너무힘들었습니다.

큰 병원에서 시끄럽고, 보호자, 간호사들의 이야기소리.. 등이 익숙했는데..

그 조용한 병원의 투석실은.. 견디기 힘들었죠..

 

몇일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이제 죽을날만 기다려야 하나보다.. 생각하다가..

갑자기 생각난것이 있었습니다.

 

그래, 죽을때 죽더라도 해보고 싶었던것 해보자.. 였죠.

첫번째로,  고등학교때, 잡지에 나와있던 사진을 보고, 마음에 두고 있던 바이크를 사자.

두번째로 그 바이크를 타고 제주도 투어를 하자.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이틀쯤 있다가 바이크 키가 내 손에 들려있더군요. ㅎㅎㅎ

 

제주도는 바이크로 못가고 병원에서 간호사샘들이 말려서 비행기 타고 다녀왔습니다.

그때, 옮겨가면서 투석하는것도 처음 했던것이구요.

제주도 서귀포의 서연내과, 광주에 있던 어떤 병원이었는데. 그곳하고...

나중에, 사진찍는 알바하면서 여러곳의 병원을 다니며 투석도 해봤구요.

 

^^ 다시 본론으로..

그래서 구입했던것이. 야마하에서 1984년 생산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판매하고 있는

V-MAX 1200 1994년식 모델였습니다.

1200cc 145마력의 괴물이었죠.

 

1년을 타고 다녔는데, 정말 행복했습니다.

투석하면서 말라서 적게 나가는 몸무게로 타고다니기 버거웠지만, 달리기 시작하면,

무섭게 달려가주었습니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동갑내기 친구녀석의 바이크와 함께.

 




 


 

처음 모임을 갖고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제 바이크는 저뒤에 파란색.   저 알아보시겠습니까?

이날 5대의 1000cc 이상의 대배기량 바이크가 계룡산까지 달려가는데,

모든 근심이 사라지듯 시원했습니다.

지금와서 그런 느낌을 또 가질 수 있을까.. 생각이 드네요.

 

 

 

 





 

계룡산 주차장 에서의 커피타임.

지금생각하면 꿈같은 시간.. 이었습니다.

 

 

 



 

대전 만인산 휴게소. 친구녀석하고 둘이 달려봤습니다.

저는 사진찍느라고 없고. 친구녀석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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