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중구 중촌동 대전천 범람위험 시간별 상황

2020. 7. 30. 16:13지구별여행이야기/대전광역시

20200730

 

지난밤, 대전시에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새벽 3시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대전시 여기저기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날이 밝아오면서, 아침 6시쯤이 되어 밖을 보니 대전천이 범람할 것 같은 높이로 물이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30년 전쯤 어릴 때, 바로 이 자리에서 봤었던 범람 위기의 대전천 모습을 다시 보게 될 줄 몰랐습니다.

아침 내내 뉴스와 라디오에서 대전의 비 피해 관련 내용이 나왔습니다.

 

눈앞의 대전천의 모습은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다른 동네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유성천도 범람 위기, 대동천도 범람 위기라고 합니다.

뉴스 통해서 만년교. 수침교 같은 다리 아래로 가득 찬 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들과 동영상은 오늘 오전에 집에서 보이는 대전천의 모습을 찍었습니다.

 

 

 

 

[동영상] 2020.07.30 05시54분 뚝방아래 까지 물이 차있는 모습

 

2020.07.30 05시55분

2020.07.30 05시55분

대전천의 수위가 뚝방과 몇 미터 안 남아 보입니다.

무섭네요.

 

 

2020.07.30 07시23분

하상도로의 경계석이 보일 정도로 물의 수위가 내려간 상태입니다.

물높이가 빠르게 낮아졌는데, 다시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먼 곳이 안보 일정도로 폭우가 계속 내리기 시작해서 물 수위가 올라갑니다.

 

 

 

[동영상] 2020.07.30 10시16분 대전천 물높이 상황

 

2020.07.30 10시16분

아침 6시쯤의 최고 수위에 근접하는 높이로 물 높이가 올라갔다가 차츰 물 높이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비는 부슬부슬 오기는 하는데, 물 높이를 더 올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20.07.30 10시16분

2020.07.30 10시16분

2020.07.30 10시16분

하상도로는 여전히 안보입니다.

 

 

 

2020.07.30 11시54분

2020.07.30 11시54분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다시 하상도로의 경계석이 보이고, 하상도로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몇 시간 전의 물 높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빠르게 물이 줄었습니다.

 

 

2020.07.30 14시11분

2020.07.30 14시11분

아직 하상도로 통제 상태인데, 차량이 간간이 지나가는 것을 보면 어딘가에서 허가 없이 진입하는 것 같습니다.

차량통행은 하루 뒤 오후 3시가 넘어서 가능해졌습니다.

 

 

2020.07.30 14시11분

하상도로가 나타나고, 도로의 물기가 말라가네요.

사람들이 하상도로 옆 산책로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온 폭우로 인해 대전시 여기저기에서 침수되고, 사람이 죽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밤에 다시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걱정이 되네요.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네요.

 

 

2020.07.30 19시30분 ~19시37분

저녁 먹으러 밖으로 나와서 이른 아침부터 오전 내내 범람의 위기였던 대전천으로 내려왔습니다.

물이 다 빠져서 평상시의 물 수위로 내려와 자동차가 다니는 하상도로와 자전거와 사람이 다니는 산책로가

모두 드러났는데, 물의 위력을 보여주는 흔적들은 여기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본 최고 수위의 물 높이는 노란색 표시된 곳까지 였습니다.

조금만 더 찼으면 뚝을 넘어서는 범람의 위기여서 많이 무서웠습니다.

다행히 물의 수위가 내려가서 지금은 평상시의 높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집 앞 기찻길 아래의 작은 길은 진흙이 쌓여있고,

 

 

표지판들은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누워계시네요.

 

 

조금 두꺼운 신호등은 물에 떠내려온 수풀들이 걸려있지만, 튼튼하게 잘 서있습니다.

 

 

오랫동안, 사람이나 자전거 정도가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가 하나 있었는데, 오늘 유실되었습니다.

화살표의 파란색이 다리의 흔적입니다.

노란색 실선이 다리가 있던 자리였고요.

다리로 진입하던 콘크리트 길도 부서지고, 멀쩡한 것이 별로 없네요.

 

어디서 아스팔트가 떠내려왔다 싶었는데, 하상도로의 방지턱이 부서져서 물의 부력에 의해 옮겨진 것이었습니다.

 

 

왼쪽 화살표 있는 곳에 있던 방지턱이 가운데 화살표 있는 곳으로 떠내려왔습니다.

 

짧은 구간을 걸으면서 본 것만, 3개의 방지턱이 파손되었습니다.

 

 

여러 교통시설물들에 수풀이나 쓰레기들이 많이 걸려있습니다.

 

 

 

이 와중에 해바라기들은 살아남았네요.

해바라기 꽃 있는 아래 정도까지 물이 찼었습니다.

 

 

같은 굵기의 다른 표지판들은 누웠는데, 잘 버텨주었습니다.

태양열 집열판으로 전원 공급을 받고 있는데, LED표지판이 살아있습니다.

잘 버텨줘서 고맙게 느껴집니다.

 

 

중촌동과 오정동을 이어주는 한남대교 아래입니다.

진흙과 쓰레기들로 가득하네요.

 

 

한남대교 앞의 안전턱도 절반이 사라졌습니다.

물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구나 싶은 하루였습니다.

 

 

하루 뒤, 7월31일 15시40분 하상도로 전구간 정상 통행 중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방지턱은 제거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오늘이나, 내일 또, 많은 비가 온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살살 왔다 갔으면 좋겠네요.

수해복구도 안되었는데, 걱정입니다.

 

잘 이겨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