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판암근린공원(구 배수지.동구.판암동)

2020. 3. 7. 17:50지구별여행이야기/대전광역시

20200307





중학교 1학년때 쯤이었을까.

대전 판암동에 잠깐 살았던 적 있었습니다.

그때, 집 뒤로 배수지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서 자주 그 계단에서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계단위쪽에 굳게 철문이 닫혀있어서 배수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지만,

배수지가 도심지 안에 있는 작은 동산 같은 곳이라 이것저것 놀 수 있는 일들은 많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어 몇년전에

공원만든다고 공사를 할때, 일이 있어 잠시 들렀던 때에 공사하느라 먼지만 날리고 있던 것을 보고

다시 몇년이 지나 오늘 근처에 밥먹으러 왔다가 가볍게 산책을 했습니다.


동구행복한어르신복지관앞 주차장에 있는 계단을 올라갑니다.

 



도심지 한복판에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한 장소로 가는 계단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바로 앞 동구행복한어르신복지관이 바로 보입니다.

저 건물 뒤에 뒤에 쯤에는 판암2동행정복지센터(판암동사무소)가 있습니다.




가볍게 올라갈 수 있는 산책로의 시작입니다.

이곳 판암근린공원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기저기에 있습니다.

판암동 중심에 있는 작은 야산 같은 곳이라 신흥동에서도 올라올 수 있고,

판암동의 다른곳에서도 올라올 수 있습니다.



매화꽃이 봄꽃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늘은 맑지 않은 날이지만,

봄꽃을 볼 수 있는 봄이 왔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갔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판암동의 다른 곳으로 가는 길입니다.



쌍청당이라고 불리는 기와집들이 보이네요.

예전에 친구가 저곳에서 전통혼례를 해서 한번 가본곳 입니다.



갈라지는 길에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좁은 오솔길로 걸어서 판암정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넓은 공간이 나옵니다.

멀리 식장산도 보입니다.



판암근린공원이라는 이름에 맞는

잔디밭과 네트가 걸려있는 베드민턴장이 있습니다.

판암동주민들 복받았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집에서 나와 몇분만 걸어가면 이렇게 훌륭한 공원이 나온다는 것이 부럽네요.








판암정.




판암정에서 시내방향으로 커다란 벚꽃나무들이 있는 오솔길을 걸었습니다.




이 나무들은 수령이 100년된 나무들이라고 합니다.

배수지가 만들어지던 1900년초 같이 심어졌다고 합니다.



이제 완연한 봄이 되고,

100년의 벚꽃나무가 꽃을 피우는 봄이되면,

화려한 자태를 보여주겠네요.





봄, 여름, 가을

각각의 계절에 이곳만의 매력을 볼 수 있을것 같아

기회가 된다면 각 계절마다 방문해보고 싶습니다.



화장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화장실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시설이라고 할만큼

여기도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관리하는 지자체도 잘하고 있고,

사용하는 시민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서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좋네요.





신흥동지하철역쪽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여기 저기로 접근할 수 있어서 근처에 사는 분들은 진짜 좋겠다 싶어집니다.



기상관측장비 AWS

오랜만에 마주합니다.

예전에 기상청알바한다고 찾아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내가 어릴때 살았던 집이 저기 어디쯤입니다.

아직 그집이 그대로 있는지까지는 확인 안해봤습니다.





이곳이 배수지라는 시설이 있었다는

기념품정도 되겠네요.





커다란 상수도관을 일부러 남겨두었습니다.




판암배수지에 대해 설명한 유래비가 있어서

이곳 판암근린공원이 있는 장소에 대한 역사적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 판암배수지는 서기1931년 12월 11일에 착공하여 1934년 11월 1일 준공된

우리시 최초의 정수장이며 세천수원지를 상수원으로 하여 1일 3,500의 물을 생산

하던 시설로 대전읍 중동. 원동. 인동. 정동지역등 당시 34,532명의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기 시작한 곳입니다.

그 후 인구증가와 시세의 확장에 맞춰 1980년 이후 대청호 계통 송촌정수장에 이어

월평정수장이 건설됨으로써 우리시에서는 1일 105만의 상수도 공급시설을 갖추고

150만 시민들에게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수장 기능이 상실되어 배수지로서의 역할로만 남게 된 유서 깊은 이곳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개방하게 되었습니다.

2002. 3.22

대전광역시장




판암근린공원에 대한 유래비를 읽어보고

주변을 둘러보니 아까와는 다른 느낌으로 보여집니다.






쓸모없어진 시설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준 노력 감사합니다.





걸어서 올 수 있는 집이 가까이 있었다면

매일 산책하러 와도 좋겠다 싶은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