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숯가습기

2017. 12. 8. 20:00철인뼈다귀™/만들기.DIY

20171208



겨울만 되면 건조한 실내공기 때문에 여러가지 불편함이 있어서

매년 겨울 가습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봅니다.

경험상 제일 좋았던것은 솔방울가습기 였습니다.

가습효과는 몸으로 느껴서 그해 겨울은 코안의 건조함 없이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후 겨울에는 귀차니즘으로 솔방울을 구하지 못해서 그냥 어떻게 넘겼는데,

올해는 다시 무언가 해보고자 찾아보고 결정한 것이 숯을 이용한 가습입니다.



며칠전 일 해주러 갔다가 버려진 그릇하나를 주워왔습니다.

물론, 주인분에게 허락은 받았습니다.

가져올때는 너무 더러워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하고, 물에 불려서 닦아주었습니다.

실외에서 오래도록 햇빛에 노출이 되어있던 것이라 아래쪽의 한쪽면은 변색까지 되어있는 프라스틱그릇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옹기로된 그릇이 있었으면 했는데, 물만 담아주면 되니까 이것도 괜찮아~ 라는 마음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몇년전부터 가지고 있던 숯입니다.

그릇에 담아보니 다른 크기의 숯 3개정도가 들어갑니다.





오랫동안 책장에 올려둔것이라 먼지가 많이 앉아 있습니다.



가습기용 숯을 사용하기 전에 물로 세척을 해줍니다.

흐르는 물로 세척해주니 먼지, 가루 같은 것들이 막 쏟아져나오네요.

이렇게 잘 세척해주고 사용해주면 됩니다.




세척한 숯을 그릇에 담아주고,

물을 부어주면 숯가습기완성입니다.




물을 부어둔 숯은 '탁', '쩍' 비슷한 소리들을 내면서 살아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물을 빨아들인것이 말라가면서 소리가 나는 것인지,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숯 가습기에서 나무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느낌입니다.





세척한 숯이라 위쪽까지 물이 촉촉히 젖어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위쪽은 물기가 없고, 아래쪽만 물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물을 담는 그릇이 낮아서 물을 담을 수 있는 양의 한계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숯을 이용한 가습기를 만들었습니다.

이틀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인터넷 글 검색도 해보고, 개인적인 느낌으로 생각되는것이

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숯 3개로는 방 습도조절을 할 수 있을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좀 더 큰 그릇에 더 많은 숫과 물을 넣어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나을것 같아서 당분간 사용해 보려 합니다.

상황에 따라 숯을 더 많이 사용하는 가습기로 확장업그레이드를 해보는 것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