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러 혼자 떠난 여행 - 울산 간절곶

2006. 11. 12. 12:00지구별여행이야기/전라남도.북도

20061112


 

서울 <-> 부산 <-> 울산

 

어떤날 여행을 떠나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는때가 있습니다.

이날도 그랬습니다.

되는일도 없고,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온통 스트레스~ 라고 생각되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이때는 경기도 남양주 마석이라는 서울하고는 2시간거리에 있었느데.. 오히려 춘천쪽이 더 가기 쉬운곳이었죠.

바다를 보기힘든 아주 내륙인곳이었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바다를 보고싶다는 생각하나로...

바람쐬러 다녀올게요.. 라고 말을 한후.. 새벽 버스를 타고 나섰습니다.

목적지는 그냥 바다..

 

무작정 버스를 타고 서울로 나갔습니다.

서울도착. 버스에 내려서 걷다보니 서울역의 옛모습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날은 추웠지만 따뜻한 빛으로 마음을 덥혀주는듯 했습니다.

 

 

 

 

새로운 서울역.

옛역의 옆에 자리한 현대식 건물이 차갑게 느껴지더군요.

사람도 별로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었나봅니다.

 

 

 

 

 

 

 

 

 

 

 

 

 

 

 

 

목적지는 부산.

바다를 본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서울역에 가서 갈 수 있는곳이 종착역이 부산만 생각났습니다.

목포는 KTX가 고속으로 달릴 수 없는 구간이어서 부산으로 정했습니다.

이제 기차에 오릅니다. 좀 비싸지만 서울에서 3시간만에 부산으로 달려갈 KTX가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날은 서서히 밝아오려 하고 있었습니다.

차갑고 깊어보이는 새벽하늘은 마음속에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려주는듯했습니다.

 

 

 

 

 

 

서울역을 떠나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다녀온 흔적을 남기고자 유리창에 비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혼자서 이런 여행을 한다는 생각에 설레이기도 하지만, 미쳤다는 생각도 가끔 하게 되네요.^^

모든것을 던져버리는 것 쉽지만은 않은 일이니까요.^^

 

 

 

 

 

 

 

 

어디인지 모르는 곳을 달려갑니다.

산에는 안개가 펼쳐져있고, 떠오르는 태양의 따뜻한 빛에 의해 소멸되고 있었습니다.

초겨울의 풍경은 쓸쓸하지만 아름답습니다.

 

 

 

 

 

 

 

부산역에 도착.

자갈치를 갈까, 태종대를 갈까, 그냥 아무곳이나 갈까.

바다만 보이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광안대교를 달리는 차안에 있습니다.

바다를 쭈욱 보면서 달려갑니다.

광안대교. 차를 타고 달려보니. 길게 휘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다리처럼 쭈욱 뻗은 다리는 아닙니다.

철재구조물이 워낙 많아서 터널처럼 달려갑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잠시 식사를 위해서 들렸던 식당의 등나무(?) 입니다.

초겨울에 녹색의 빛은 예뻐보입니다.^^

 

 

 

 

 

결국 도착한곳은 울산의 간절곶

정말 깊은파란 하늘의 빛은 푹 빠져 들게 합니다.

너무너무 시원한 하늘. 가슴속을 쓸어버립니다.

 

날씨도 춥습니다. ^^;

 

 

 

 

 

 

하늘에 길게 뻗은 수많은 연.

장관입니다.

정말 멋집니다.

카메라에 다 담아지지도 않고. 그저 멋지게 하늘로 오라가려고 할 뿐입니다.

좋은 그림을 하늘에 그리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멋진 그림.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해가 넘어가려합니다.

뭔가 아쉽습니다.

키다리아저씨 모드로 바다에 왔다는 증거를 남겨봅니다.

 

 

 

 

 

 

바다에는 배들도 떠다니고.. 엄청 큰 배던데. 사진으로 보니 작아보입니다.

바다의 짙은 푸른색은 너무 강렬합니다.

 

 

 

 

 

 

 

 

 

 

 

 

땅으로 뛰어들며 산산히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위대한 전사들 같습니다.

바다의 전사들. 그들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끊이없이 땅으로 달려듭니다.

 

 

 

하루의 시간이었지만 좋은 시간을 만나고 왔습니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 놓고 잠시 잊어버리는것도 좋은것 같습니다.

 

나를 놔버리고 이리저리 흔들려보는 그런시간이 나쁘지만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