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거리미술관 2018마을미술프로젝트.음악창고(대전.원동.철공소지역)

2021. 11. 11. 02:21지구별여행이야기/대전광역시

20211031

대전에 오래 살았지만, 평상시 다니던 동선에서

벗어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닙니다.

오늘은 대전역과 원동 사이의 길에 살 것이 있어서

주차할 곳을 찾다가, 예전부터 금속가공하는

철공소들이 있는 지역으로 진입을 했는데,

공영주차장이 넓게 자리하고, 기찻길을 가린

방음벽이 보이는 장소로 왔습니다.

주말이라 공영주차장은 무료로 운영이 되고

있었고, 여기 주차를 하면, 대전역 주변의

중앙시장, 역전시장을 이용할 때, 조금만 

걸어도 되는 곳이라 좋은 장소를 알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변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건물들은 오래되었고, 철공소들이 아직도

운영을 하고 있었고(주말이라 쉬는 곳이 대부분)

주차장 입구에는 커다란 로봇모형이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이나, 각종 산업용 쇠붙이 들을 붙여서

만든 커다란 로봇이었는데, 멀리서 보면,

반갑게 손 흔들어 주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맑은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립니다.

 

주차장의 한쪽, 로봇 근처에 철근으로 만든

자동차 모형도 있는데, 옛날 포니자동차 모습입니다.

철근으로 만든 조형물은 제주도 알뜨르 비행장의

실물 크기 비행기 모형이 생각나네요.

 

주차장 왼쪽으로 있는 빨간 벽돌 건물은

문이 열려있는 상태로 존재감 있게

자리하고 있어서 호기심에 들어가 봤습니다.

 

대전 창조2길 11번의 주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물 안에 음악창고라는 이름이 있었습니다.

전에 SNS에서 어딘가 창고에서 음악회 같은

공연을 한다고 들었었는데, 이곳이었나 봅니다.

 

건물 내부에 벽이 없이 통으로 하나 된 공간에

기둥만 몇 개 덩그러니 있는 넓은 공간이었고,

이곳에서 다양한 공연이나 문화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지붕이 보이도록 천장의 목조들이

보이는데, 아주 오래된 이 건물의 시간을

보여주듯 낡은 모습입니다.

 

지붕은 겹으로 경사진 구조라서

단차가 생긴 곳에는 유리가 있어서

외부의 빛이 자연광으로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깨끗하게 보수해서

문화공연장으로 사용하거나 대관을 하거나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공간을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면, 

이것저것 할 것이 참 많겠다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뒤뜰에 무지개색 조형물과, 함께 보이는

대전역 옆의 철도공사의 쌍둥이 빌딩이 

예술작품처럼 보이네요.

 

 

음악창고는 기존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것이라 기존 벽돌을

일부만 허물어서 만든 부분도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을 활용해서 주변과 

세련되게 어우러지게 만든 것과

문화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

활용한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공영주차장과 음악창고가 있는 지역은

아주 오랫동안 철공소들이 있던 곳이라

건물들은 낡고 오래되었고, 오랜 시간의

역사가 고정된듯한 모습입니다.

 

이 지역의 철공소들의 위치와 이름들이

가득 금속으로 만들어진 약도입니다.

2018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 없이 지나가다 보면 이 지도를 지나칠 수 

있겠다 싶을 만큼 건물에 동화되어 있습니다.

 

2018년 마을미술 프로젝트라는 것이

대전의 여기저기에 벽화, 조형물 등을

그리고 만들어둔 것이라는 것은

우리 동네 중촌동에도 있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곳 원도 철공소 거리에도 있었네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를 여기에서 보니

많이 반갑네요. 요즘 오징어 게임 때문에

외국인들도 알고 있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이 지역에 그려진 벽화나 조형물들은

2018 마을미술 프로젝트의 작품들이었습니다.

 

철공소 거리답게, 철을 다루는 사람들의

그림들이 각각의 철공소 문에 그려져 있습니다.

 

 

공휴일이라 일하는 곳은 몇 곳 없었고

대부분 문을 닫고 있었는데, 한 곳에서는

나이가 조금 있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파를 다듬고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철공소 내부를 찍어도 된다고 해서 허락받고

사진도 몇 장 찍었는데, 다른 게시물에 올렸습니다.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한반도 지형

컴퓨터 메인보드로 만든 것으로 독도까지 표현했고,

기본 틀은 금속으로 만들고 그 위에 재단해서 

만든 것으로 보이고, 불도 들어오는 듯 전기가

연결된 것도 보았습니다.

 

상당히 디테일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길을 걷다가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낡고 커다란 철문을 보았고, 녹슬어 구멍이

뚫린 틈으로 오랜 세월의 흔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언가 미니어처 같은 느낌의 

공구와 철 소재들은 이곳을 지켜온

열정을 보여주는 듯해서 멋있게 생각되네요.

 

 

 

 

이 지역을 걸으면서, 철공소들의 상호가

각자 직접 만든 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멋진 간판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시간 내서 걸어도 얼마 되지 않는

짧은 구간의 골목이라 시간 내서 다녀오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되네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아니라 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