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트스피커.분해.엣지수리(ADVENT.19741029)

2015. 11. 26. 23:00나의 LIFE.리뷰/음향장비.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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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하루종일 오는날 길에서 주워왔습니다.

비닐봉투에 각각 하나씩 담겨 있던것을 유심히 보고 스피커구나.. 싶어서 가까이 있던 친구 사무실로 가져왔습니다.

비를 맞아 어느정도는 젖어있어서 여러가지 조치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스피커를 보니 망이 조금 벌어져 있고,

비를 맞았고(비닐 봉지 안에 있어서 그래도 덜 맞았네요)

때가 묻어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몰랐는데,

ADVENT(어드번트/어드벤트) 라는 회사의 제품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미국에서 만든 스피커라고 합니다.






예전 미국쪽 스피커들이 뒷면에 설명서 같은 것들을 붙여놓은 방식을 취하는데,

이 스피커들도 같은 방법으로 종이들이 붙어 있었습니다.







THE ADVENT/2 라는 것은 스피커 명칭인듯 보입니다.

인터넷 찾아봐도 이 스피커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헨리크로스라는 사람이 인생을 바쳐 오디오, 라디오, 스피커 관련 일을 해왔는데,

1950년대 MIT출신으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실황연주를 FM방송으로 청취할때, 연주의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했고,

회사를 설립해서 진공관FM라디오를 만들고, 휴대용전축까지 만들었습니다.

헨리크로스가 발명한 AR-1이라는 스피커는 작은크기에 넓은 영역의 주파수 음역을 소화하고, 큰 스피커로만 들을 수 있던

소리들을 재생해내는 성과를 내었는데, AR-1의 스피커의 출연은 스피커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 었다고 합니다.

1967년 ADVENT사를 설립하고 혁신적인 설계로 스피커들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스피커들의 기준이 되었다고 하네요.







스피커선을 연결하는 단자도 옛날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친구사무실로 가지고 들어와서 닦아주고, 난로옆에서 잘 말려주는 것으로 오늘 일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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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져와서 스피커를 앰프에 연결해봤는데, 소리가 이상합니다..

그래서 전면 망부터 열어봤는데,





엣지가 삭아서 다 떨어졌네요.


엣지는 스피커와 테두리 사이에 완충을 해주는 스폰지나 고무로 된 부분인데,

깔끔하게 떨어졌네요.





스피커 뒷면을 열었습니다.

분홍색솜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뒷판쪽으로는 네트워크로 보이는 부품들이 연결되어 있는데,

요즘의 기판을 사용하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연결해서 붙여놓았습니다.





스피커도 자석부분이 동그랗지 않고 네모난 모양입니다.

여러가지로 특이한 구조입니다.


위쪽으로는 트위터가 사선으로 2개 자리잡고 있습니다.





스피커의 단자부분입니다.

깔끔한 느낌으로 만들어져있네요.






오래된듯한 스피커인데, 통 자체는 피아노마감으로 된듯한 단단한 프라스틱 느낌입니다.






엣지주문한것이 택배로 왔습니다.

일단 수리는 해야할 것 같아서 주문했는데,

엣지는 1개가 3000원 전후입니다.(8인치~10인치 기준)


엣지를 붙이려고 사이즈를 재봤을때, 옛날 스피커라 그런지 8인치? 10인치? 애매한 사이즈입니다.

처음에는 8인치 엣지를 주문하려다 좀더 살펴보고 10인치를 주문해서 잘라서 수정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10인치 엣지를 주문했네요.





스피커를 떼어냈습니다.







4각의 자석이 붙어있는 스피커는 처음 보는 듯 하네요.






그런데, 스피커 통에 안쪽에 붙어있는 나무에서 날짜를 발견했습니다.

OCT 29 1974

1974년 10월 29일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제조날짜인가?

그러면 42년되었다는 것인데, 상태가 너무 좋은데..

여러가지로 헷갈리는 상황이네요.





스피커 2개를 다 떼어내고,








엣지를 스피커에 얹어보았습니다.

당연히 클것이라고 예상해서 잘라서 맞춰줍니다.






크기에 맞게 잘랐습니다.

거의 8인치크기의 스피커라서 많이 잘라냈네요.

8인치보다는 조금큰듯하고 10인치보다는 많이 작은 크기가 맞는데,

스피커 엣지는 보통은 비슷하지만,

크기가 미세하게 다른 것들이 있다는데 이것도 그런가 봅니다.







붙일 위치를 정하고,

기존에 붙어있던 엣지의 흔적을 잘 긁어냅니다.

새로운 엣지가 잘 붙도록 하는 기초작업이네요.


일반적으로 한쪽에서만 붙이면 되는데,

이 스피커는 앞뒤로 붙는 방식이라

안쪽에 돼지표 본드를 발라주었습니다.





돼지표 본드로 모든 스피커 엣지 수리를 다 한다고 하네요.

고가의 스피커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수리를 한다는 것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스피커 콘 끝에도 본드를 발라주었습니다.






본드가 살짝 경화되고, 잘 넣어서 붙여주고 눌러줍니다.

엣지 붙일때는 잘 붙인다고 신경쓰라 작업사진이 없네요.







스폰지로 만들어진 엣지를 겹쳐서 마감했습니다.

엣지는 콘하고 자석이 부딛치는 것을 잡아주는 역활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작업을 해도 괜찮습니다.






스피커 엣지수리가 끝났습니다.

아주 간단한 작업이었네요.






스피커를 원래 자리에 넣고 고정해주고,

스피커선을 연결해줍니다.







핑크색솜을 다시 채워주고,

뚜껑을 닫고 고정해줍니다.







스피커 엣지가 잘 붙어주었네요.





양쪽다 만족스럽게 만들어졌네요.






이제 전면망을 씌워줍니다.

망은 우선 올려주고,






테두리고무링을 넣어주어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고무링을 넣고 잘 눌러주면,

스피커통과 망사이에서 잘 들어가 고정이 됩니다.





처음에 가져왔을때 망이 분리되어 벌어지고 있던 문제도 이 작업을 하면서 해결이 되었네요.








스피커선을 찾아보니

예전에 자동차 앰프설치할때 사용했던 까나레(CANARE)선이 있어서 앰프에 연결해주었습니다.








임시로 방 양쪽으로 놓았습니다.

소리 들어보니.. 괜찮다.. 라고 생각이 되는데,

막귀라 얼마나 좋은 것인지 모르겠네요.

깔끔하게 소리는 잘 나는 것 같네요.


정말 1974년에 만들어진 42년된 스피커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