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로드중간발표.이미선.허은선.박수경.이성희-(산호여인숙게스트하우스갤러리)

2014. 10. 14. 19:00일상다반사/문화.공연.전시

20141014





산호여인숙 게스트하우스 2층은 숙박시설,

1층은 갤러리로 사용되는데, 중장기 프로젝트로 올해는 에너지로드라는 제목을 가지고 전시를 하고 있는데,

오늘 중간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미선, 허은선, 박수경, 이성희

4명의 작가들이 모여서 함께 만드는 전시회 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고,









오래된 TV모니터를 통해 프로젝트에 관련된 내용을 시청하기도 하고,






에너지로드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작가들의 생각과 작가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함께 공유하는 장소입니다.






여러가지 먹을것들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허은선 작가






빛, 그것은 내게 늘 희망적인 단어였다.

하지만 에너지 로드를 거닐며 느낀 빛은 너무도 아프고 차가웠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기울다 돌아서는 아스팔트 길에서

야속하리만큼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을 받으며 생각했다.

이 따가움이 오히려 덜 아프지 않을까 하고,


한 쪽 구석에서 오만가지 미묘한 감정이 섞인 비디오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매일 오후 두 시가 되면 하늘에서 창문을 넘어 내려오는 햇살이

방 안의 것들을 하나하나 비추며 아프지 않은 빛의 회화로, 방을 가득 채운다.

빛은 흘러 문 밖을 지나고, 당신의 발 앞에서 멈추어 바닥에 깔린 언어를 노래한다.

울려퍼지지 않던 노래들은 빛에 의해 다시 읽혀지고 불러진다.


- 허은선 -














박수경 작가





에너지로드는 발전소와 송전탑이 세워진 장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이것은 자연발생적인 에너지가 아닌 우리의 편의를 위해 발생시키는

에너지를 둘러싼 사회적 상황, 동식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자연의 에너지는 균형과 순환의 성격을 띈다. 나는

인위적인 에너지생산 및 공급에서의 균형과 순환을 생태계와 관련하여

에너지로드 상에서 고민해 보았다.


에너지월드의 형광빛 화려한 잔상들과 그 입구에 있던 양봉을

위한 낡은 벌통, 온배수의 배출 이후 그곳에 살지 않던 생물의 등장,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위해 삶을 내건 사람들과의 만남이 작업에

담겨져 있다. 보령과 당진은 바다가 있는 관광지이기도하다.

휴가철과 축제가 가지는 낭만, 향락은 송전탑과 발전소를 둘러싼

문제들과 함께 양면성을 띈다.


- 박수경 -










이성희 작가





발전소 가까이 이곳 마을은 본시 들판에 서 있는 저

낡은 전봇대로도 충분한 한적한 시골이었을게다. 오롯이

저 먼 곳의 도시를 위해 도구적 장소로 선택되어 거대한

송전철탑 없이는 저 너른 가을 들녁을 바라볼 수도 없는

주룸진 공간이 되어버린 지금은 되려 전봇대가 낯설다.


- 이성희 -















이미선 작가





평소 관심이 있던 주제였지만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는데 이번의

에너지로드를 핑계삼아 미뤄왔던 작업을 할 수 있었다. 나름 관심이

있었다고 그래도 관심 없는 사람보다는 내가 좀 더 잘 알지 않나하는

시건방짐이 있었는데 에너지로드를 따라가며 그동안 겪은 나의 경험이

나를 편협하게 생각하게 끔 하는 선입견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느꼈다.

게다가 전기와 에너지에 대한 부분으로 집중해보니 제대로 알고 있지도

않았음. 그동안 머릿속에 가지고 있던 정보들을 다시 한번 점검할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장르와 다른 방향의 작업을 하는 작가들과의

만남도 작가로써, 문화적으로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 이미선 -


















2014 산호레지던스 프로그램 결과보고






행사를 진행한 산호언니와





으삼이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







4명의 작가들도 인사를 하고,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래는 현장스케치

내맘대로 찍은 사진들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