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장기기증희망 등록신청이야기

2013. 3. 16. 06:30철인뼈다귀™/etc

20130316


 

친구들중 한명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고등학교때 만난 친구도 아니고, 어린시절친구도 아니고..

 

사회에 나와 자동차모임에서 만난 10년지기 친구입니다.

처음에는 나이만 같다는 이유로 그냥 친구로 지냈는데,

이제는 서로를 잘 챙겨주는 그런 친구가 되었습니다.

 

서로 알고 지낸지 4년정도 되었던 2004년에 제가 만성신부전증으로 투석을 시작했습니다.

병이라는 것이 환자를 위해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있는 것이라 친구의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도움을 주면서도

무언가 항상 부족했나봅니다.

 

그렇게 아픈 저의 주변에서 친구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소리없이 묵묵히 지켜주던 중..

2005년 9월쯤 되었을때, 제가 이식을 받았습니다.

 

전혀 알지못하는 사람이 뇌사판정을 받고 신장 하나를 받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을 사람에게 받은 장기이식.. 아마도 그게 조용한 충격이 아니었나 싶네요.

 

친구는 여러가지 장기기증에 대해 알아보고 그해 12월 장기기증희망등록이라는 것을 합니다.

 

우리들이 친해진 계기가 무엇이었나 생각해보니...

자동차모임에서 처음 만났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자동차모임을 하면서 봉사모임을 같이 다녔던 것입니다.

주로 친구가 먼저 봉사활동을 하거나, 봉사모임에 참석을 하고, 제가 따라가서 같이 활동을 했었습니다.

 

친구는 아프리카 어느나라의 어린이를 후원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매달 3만원씩 납입을 하는데,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위해 항상 뛰어가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봤던 신분증의 장기기증 마크에 대해 기억이 나서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가 주문한 음식 기다리는 동안 보여달라고 하고,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사진을 그냥 보관만 할까 하다가, 친구자랑하고 싶어 글 남겨봅니다.^^

 

 

 

 

면허증에는 사진아래에 장기기증 이라는 글이 같이 인쇄되어있습니다.

위쪽에 있는 희망의씨앗 장기기증 이라는 글과 마크는 스티커입니다.

 

운전면허증처럼 인쇄가 되는 신분증은 안붙여도 되는데,

주민등록증이나 다른신분증에는 없어서 추가로 기증자에게 나누어주나 봅니다.

 

 

 

 

 

 

 

주민등록증에는 스티커가 붙어있네요.

 

 

 

 

 

 

장기기증 희망 등록증 입니다.

친구는 차에도 하나 붙여놓았습니다.

 

자기가 죽으면, 언제든지 내줄 생각 있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하네요.

 

과거에 알고 지내다 지금은 연락이 끊어진 형님 한분도,

당시에 헌혈을 50회 이상 했었는데, 아마도 지금은 100회 이상 했을거라 생각됩니다.

50회이상 되면 금장훈장인가 주는것으로 아는데,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어 서로 자극이 되는 듯 합니다.

 

세상에는 남을 위해 사는 착한사람들이 있어 행복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