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산 그리고 말없이 힘이 되어주는 녀석

2012. 1. 17. 22:53지구별여행이야기/대한민국 산.섬

20051127

 

이 이야기는 2005년 9월 이식수술을 받은후, 요양한다고 집에서 있을때
집뒤에 있던 산에 오르면서 보고 느꼈던 생각들입니다.
다른곳에 정리해 두었던 사진과 글을 찾아서 그대로 옮겨봅니다.
 
 
2005년 11월 27일. 그날의 생각들
 
수술이후

 

심한운동을 피하라해서

 

집에만 있다가 뒷산에 올랐다

 

 

 

가까이에 산이 있어도

 

산은 항상 그자리에 있다는

 

말도 않되는 이유로 멀리하고 있다가

 

운동을 핑계로 카메라를 들고 올랐다

 

 

 

몸이 나아지면 등산을 가려고 준비해놓았던 등산화

 

자 이제 한걸음 부터 시작이다.

 

 

 

 

 

 

강아지풀

 

혼자 있어서 쓸쓸해보였다

 

 

 

 

 

 

산속에는 억새풀이 여기저기 있었다.

 

겨울이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것 같아보였다.

 

 

 

 

 

 

나이테마저도 감싸주는 이끼는

 

겨울을 준비하는 이불 같아 보였고,

 

아주 따뜻해보인다.

 

 

 

 

 

 

어느 무덤가에 있엇던 억새풀

 

 

 

 

 

 

떨어진 낙옆들을 보면 무언가 생각나게한다.

 

내년에는 푸르른 잎을 찍어주겠다고

 

마음속으로 약속을했다.

 

 

 

 

 

 

겨울을 대비하려고 대지를 덮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흑백의 사진은 가을을 겨울처럼 표현하기도하고,

 

모든것을 차갑게 감싸준다.

 

 

 

 

 

 

 

이녀석은 마지막까지 무엇을 보여주려할까?

 

자기의 빛을 발하고 쓸쓸히 떨어지겠지..

 

그래도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을것이다.

 

 

 

 

 

 

 

 

자기가 꽃이라고 우긴다.

 

잎이지만 이쁘다. ^^

 

 

 

 

 

 

 

억새는 묘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따뜻함도, 차가움도..

 

외로움마저도...

 

 

 

 

 

 

진달래꽃

 

지금 겨울인데..

 

봄인줄 알고 미리 피어버리고..

 

쓸쓸해 보일정도였다.

 

 

 

 

 

 

우리집 뒷산에 올라가서 다시 그 뒤를 보면...

 

이런 멋진 마지막 가을의 모습을 보여준다.

 

얼음도 얼고 초겨울인데..

 

저 숲만은 아직 가을이라고

 

이야기를 하는것 같다.

 

 

 

이 늦은가을.. 아니 초겨울..

 

나는 그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자연을 또다시 보았다.

 

 

 

 

 

 

 

옆집에 사는 강아지.. 아니 어미개..

 

어려서부터 보아왔고,

 

우리집이 대문이 없어서..

 

늘 와서 놀더니. 내가 주인인줄 안다.

 

오늘 산행도 졸졸졸.. 따라오더니.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다.


P.S

대전집에 내려가면 항상 맞이해주는 녀석(암컷)입니다.
차를 타고 집으로 접근하면. 멀리서부터 반갑게 달려옵니다.
한달에 한번, 몇달에 한번을 가도..  언제나 변함없이 달려옵니다.

참 신기합니다.
우리집 개도 아니고.. 아랫집 장로님 따라서 몇해전에 왔는데..
아랫집이랑 우리집이랑 대문이 없었는데..
자주 놀러오고.. 하더니.. 귀여운 행동을 잘합니다. ^^

사람이나 동물이나.. 한결같은 마음이 있다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 행동이나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알 수 있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