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식당] 섬마을홍어아가씨-홍어모듬삼합코스요리(서구.월평1동)

2021. 5. 20. 03:23지구별음식이야기/대전시먹거리

20210518

대전에서 홍어 좀 먹어본 사람들은

아는 식당이라는데, 저는 홍어를

안 먹다 보니 몰랐던 곳입니다.

 

얼마 전에 홍어 좋아하는 아는 사람들이

언제 한번 홍어 먹자~라고 이야기했던 것에서

시작돼서 오늘 홍어 먹으러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홍어 안 먹는다고 안 간다고 했는데,

홍어 말고 밑반찬 맛있는 거 많이 나와~라고 해서

다른 거 먹으러 왔습니다.

 

예전 신신농장 있던 곳 아래쪽의 오래된 식당으로

마당에는 주차를 4대 정도만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식당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걸어 들어왔습니다.

 

입구 옆의 큰 간판에는 홍어를 못 먹는 사람들은

최소 1시간 전에 예약해서 홍어가 아닌

다른 음식을 주문하라는 당부가 있네요.

 

주차장에서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은

잘 가꾸어진 정원과 연못으로 TV 속 드라마의

고급식당 느낌입니다.

 

숲 속 길 같은 느낌의 길을 따라가면

식당 건물이 나옵니다.

 

브레이크타임도 있습니다.

 

안쪽으로 안내를 받았는데, 대부분의 공간이

개별로 나누어진 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개인별로 소스들이 3종류 나옵니다.

쌈장, 겨자장, 초고추장

 

삭힌홍어는 약이라는 것이

메뉴판 제일 첫면에 적혀있습니다.

 

기본으로 홍어모듬삼합을 제일 많이

주문해서 먹는 것 같았습니다.

국내산은 그냥 홍어보다 2배 이상 비싸네요.

 

 

밑반찬 중에 홍어무침이 나옵니다.

이거는 어렸을 때부터 잔칫날 먹었던 것이라

괜찮았는데, 이것도 끝 맛은 살짝 삭힌 맛이

느껴졌습니다. 홍어 안 먹던 나는 알 수 있었습니다.

 

홍어와 전혀 무관한 샐러드.

 

부추무침

 

오이, 당근 야채들.

 

일행들 먹을 막거리 한주전자

 

삭힌홍어로 만든 첫번째 

홍어전입니다.

이거 도전했다가, 쪼금 떼어먹고,

옆사람 줬습니다.

뜨거운 데다가 삭힌 향이 깊숙이 들어와서

저는 역시 안 되겠다 싶었는데,

같이 간 일행들은 모두 홍어 잘 먹는 사람들이라

맛있다고 합니다.

 

홍어탕

이것이 제일 센 것이라고 하네요.

안에 삭힌홍어 조각들이 많았습니다.

국물이 좋다고 하는데, 저는 손도 못 댔습니다.

 

메인인 홍어삼합입니다.

 

삭힌홍어 3줄과 묵은지.

골뱅이무침, 문어숙회, 수육이 같이 나와서

저는 여기에서 먹을 것들이 있다고 좋아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묵은지와 삭힌홍어와

초고추장 찍은 마늘을 얹어서 먹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삭힌홍어의 향은 약한 편이었는데,

그래도 계속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이것만 먹었고, 다른 것들은 양보했습니다.

 

이후에, 홍어찜 같은 것도 나왔는데,

이것도 향이 깊게 느껴지네요.

 

홍어삼합, 코스요리라서,

이후에 11가지의 홍어 각 부위별로 나왔습니다.

사람 숫자대로 하나씩 먹을 수 있게 나왔는데,

왼쪽 아래쪽의 절편 같은 것들은 아무런 냄새도

안 나서 홍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모두 홍어 관련 각 부위들입니다.

제일 아래의 홍어간은 참치살 같았고

냄새는 없었습니다. 사르르 녹아내리기는 했습니다.

 

각각 설명을 들었는데, 11가지라서

몇 가지만 생각납니다.


홍어코스요리 다 먹고 난 후,

조금 부족하다고, 식사요리를 주문했고,

반찬으로 김치와 장아찌 나왔습니다.

 

비빔국수입니다.

홍어랑 관련 없는데,

홍어 향이 나는 듯했습니다.

 

홍어라면입니다.

이거는 삭힌홍어가 들어간 라면입니다.

 

작은 그릇에 덜어낸 것인데,

삭힌홍어 고기가 들어있습니다.

이거는 홍어의 삭힌향이 진하다고 좋아하네요.

 

저는 아무런 상관없는 누룽지탕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이렇게 누룽지탕 주문하면

맛있는 식당은 거의 못 봤습니다.

홍어 식당에서 주문해서 그런지,

맛없는 누룽지의 끝 맛이 홍어 맛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그 좋아하던 누룽지도 많이 못 먹었네요.

 

확실히 삭힌 홍어는 나하고 안 맞나 봅니다.

홍어무침은 좋아하는데요.

 

오늘 식사는 지인분이 쏴준 것이라

많이 못 먹어서 미안했지만,

이런 자리가 좋아서 참석한 것이고,

기분 좋은 식사자리였습니다.